[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송승준이 어려움 속에서 꿋꿋한 110구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스펜디드로 인해 준 더블헤더와 다름 없이 치러진 경기. ‘빛나는 조연’으로 분한 베테랑의 책임감이 돋보였다.
롯데는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최준석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10-4 승리를 거뒀다. 경기 중요한 순간에 방점을 찍은 ‘주연’들은 맹타를 휘둘러 6타점을 합작한 최준석과 박종윤이었으나 선발 송승준도 ‘빛나는 조연’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이날 송승준은 5⅓이닝 동안 1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9패)째를 거뒀다.
특히 앞선 ‘1박2일 혈투 1차전’ 경기 패배까지 고려하면 송승준의 110구 역투는 그래서 더욱 빛났다. 롯데는 이 경기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전날 조명탑 고장으로 ‘서스펜디드’ 선언이 된 상황의 5회 2사 1루부터 경기를 재개했다. 강영식(1이닝), 정대현(1⅓이닝), 이명우(1이닝), 김성배(1이닝) 4명의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고도 1-3의 쓰린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진 경기 송승준은 그 어떤 경기보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내용은 불안했다. 이날 송승준은 무려 11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볼넷을 1개만 허용하면서 7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특히 110구를 던지며 6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연속 안타를 맞아 3회 3점, 4회 1점
5위 LG 턱 밑 까지 롯데를 추격해온 상황. 롯데 벤치는 앞선 경기서 등판했던 강영식, 정대현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마무리 김승회가 9회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