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번 여름 미프로농구(NBA) 이적 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제였던 르브론 제임스, 그는 결국 ‘의리’를 외쳤다.
제임스는 12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주간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와의 인터뷰를 통해 클리블랜드 복귀를 선언했다.
이로써 그는 2010년 팬들의 야유 속에 클리블랜드를 떠난 이후 4년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 4년간 마이애미에서 모든 것을 이룬 르브론 제임스. 그는 이제 과거의 악연을 지우기 위해 고향으로 향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그의 선택은 클리블랜드였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4년 전 팀을 떠날 당시 앙금이 남아 있었다. 댄 길버트 구단주는 그를 태업을 일삼는 선수라고 주장한 가시 돋친 편지를 팬들에게 전했고, 팬들은 그의 유니폼을 불태웠다. 이후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그는 클리블랜드에 갈 때마다 야유에 시달렸다.
이를 모두 기억하고 있는 그는 ‘SI’와의 인터뷰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결정을 위해 내 아내와 어머니의 지지가 있어야 했다”며 말문을 연 그는 “길버트 구단주의 편지, 팬들의 야유, 불타는 유니폼, 모두 아내와 어머니에게 힘든 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의리’를 택했다. 그는 “다시는 안 볼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했다. ‘한 어린아이가 운동선수를 보고 자라고, 더 나은 삶을 원하게 됐는데 그가 떠난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 생각에 길버트 사장과 직접 만났고, 얘기를 나눴다. 모두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나도 실수를 저질렀다. 원한을 계속 갖고 있을 필요가 있는가?”라며 자신의 고뇌를 모두 털어놨다.
↑ 제임스는 1964년 이후 우승과 인연이 먼 클리블랜드에 우승의 기쁨을 안겨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제임스 인스타그램 |
그는 “내가 클리블랜드를 떠났을 때는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그리고 두 차례 우승을 이뤘다. 마이애미는 이제 그 느낌을 알지만, 우리의 도시(클리블랜드)는 아직 오랜 시간 그 느낌을 모르고 있다. 여전히 내 목표는 많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고향에 트로피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1964년
그의 결정을 길버트 구단주는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임스의 귀환을 환영한다. 클리블랜드와 오하이오주의 모든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돼 흥분된다. 이들은 진정한 승리자”라며 제임스의 복귀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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