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4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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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과 KCC건설 등 굵직한 유상증자 주간을 맡은 KB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 리그테이블 1위에 오르면서 하반기 대형 유상증자를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물밑작업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남은행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BS금융지주가 올 하반기 5145억5000만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데 이어 AK홀딩스, 한진중공업 등이 올 하반기 수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업황이 어려운 건설·해운업체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잠재적 유상증자 후보를 대상으로 한 증권사들의 물밑작업이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대출이나 회사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어 주가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반기에는 GS건설이 552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KCC건설(1089억원), JB금융지주(1416억원) 등 기업들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GS건설과 KCC건설 유상증자 주간을 맡은 KB투자증권이 다른 증권사들을 제치고 상반기 ECM 최강자로 등극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본확충이 필요한 공사를 비롯해 한진, 동부, 코오롱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SDS, 삼성에버랜드, 쿠쿠전자 등 기업공개(IPO) 대어를 맡지 못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하반기 유상증자 딜을 따내기 위한 영업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IPO보다 유상증자의 공모 규모가 크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주간하면 당장 ECM리그테이블 상위권을 차지하기 수월하다는 점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유상증자 딜을 따내기 위한 증권사들의 수수료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내 한 증권사는 BS금융지주에게 10bp의 수수료만 받고 일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해 제 살 깎아먹기 아니냐는 업계 원성이 자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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