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골드미스 A씨는 매월 신용카드 명세서를 볼 때마다 뿌듯하다. 돈 버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쓴 돈보다 적힌 결제금액이 적어 명세서를 볼 때마다 적금 타는 기분이다. A씨는 지난해 어버이날 부모님을 위해 430만원 상당의 최신형 안마의자를 월 11만9500원에 39개월을 쓰는 조건으로 렌털(무이자)했다. A씨는 제휴카드로 매달 2만원을 할인받아 현재까지 22만원을 아꼈다.
소득공제 혜택이 축소되면서 신용카드 발급이 주춤하고 있지만 누구나 지갑 속에 신용카드 하나쯤은 가지고 다닌다. 요즘 같은 불황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을 땐 더 유용한 까닭이다. A씨처럼 무이자 장기 할부로 목돈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한편, 다양한 곳에서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사업자들은 여러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사업자, 카드사, 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안마의자 렌털 전문 업체인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롯데카드에 이어 올해 우리카드와 제휴해 할인(최대 월 2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 1만9000대, 2012년 3만8000대, 2013년 4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안마의자 시장이 성장하는 이때 촉매제 역할을 기대해서다. 실제 지난해 롯데카드와 제휴 후 12월 홈쇼핑 판매가 전월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다.
조경희 바디프랜드 대표는 "실질적인 고객 혜택과 편의를 높이기 위해 롯데카드에 이어 우리카드와 제휴하게 됐다"며 "렌털 요금처럼 규칙적으로 지출하는 항목들을 찾아 꾸준히 할인 받는 것도 알뜰한 살림의 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외에도 다양한 사업자들이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할인 등 특화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가연은 삼성카드와 제휴해 결혼을 생각하는 20~30대 미혼남녀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가연 삼성카드2'를 발급받아 가연의 성혼 컨설팅을 이용하면 20% 현장 할인을, 가연웨딩의 패키지(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200만원 이상 결제 시) 상품을 이용하는 예비부부에게는 50만원의 청구 할인 혜택을 준다.
해외 온라인 쇼핑 배송 대행업계 1위 업체인 몰테일은 신한카드와 제휴, '몰테일 신한카드 Shine'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몰테일 배송비를 회당 5000원씩 최고 1만5000원을 할인해 주는 서비스로 해외 직구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몰테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몰테일 포인트를 기본 0.5% 외에 1%를 추가로 적립해주고, 묶음배송 수수료를 월 2회 면제해 준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어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프리비아 쇼핑몰에 입점한 모마(MoMA) 디자인 상품을 할인해 판매한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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