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자재업체 벽산 주가는 전날보다 5.7% 오른 3710원을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만 39.5% 상승한 주가는 장중 3830원까지 오르며 정점이던 2012년 8월 14일 기록을 20개월 만에 넘어섰다. 벽산은 최근 급성장하는 무기질 단열재 시장에서 대형사 KCC와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는 과점 사업자다.
지난 3월 정부의 '건축물 에너지 성능 개선 방안' 발표로 열 손실을 막는 단열재 수요가 증가하고 그중에서도 화재에 잘 견디는 무기질 단열재의 의무 사용 면적이 늘어나자 수혜가 고스란히 벽산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과거 지방에서만 업계를 장악하다가 전국 단위의 과점 사업자로 등극하면서 주가가 치솟은 종목도 눈길을 끈다. 지방 소주업체 중 유일하게 '전국 3강'으로 성장한 무학은 올해 들어 주가가 56.8% 오르며 9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소주시장 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10개 업체가 나눠 가졌던 점유율이 상위 3개사에 80%가량 집중되면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 1ㆍ2위 과점 종목 약진이 두드러진다. 국내 디지털 음원 1위 사업자 로엔은 지난 12일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경쟁사들 맹공에도 SK텔레콤과의 연계 프로모션에 힘입어 50%가 넘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 올해 이미 65.7%나 오른 주가를 떠받쳐주는 요인이다.
하림에 이어 육계산업 2위인 동우도 계열화 업체 위주로 과점화가 진행되고 저성장 국면에서 시장 선점 효과가 부각되면서 9일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이처럼 과점 기업 주가가 고공비행하는 까닭은 시장 지배적 위치가 투자자에게 기업 안정성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특히 무학의 '좋은데이', 로엔의 '멜론', 쎌바이오텍의 '듀오락' 등 대중에게 친숙한 브랜드가 많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작용한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독과점 지위를 가진 기업은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이고 건실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며 "요즘처럼 변동성이 심할 때는 위험이 낮고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과점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이 같은 지위가 흔들릴 경우 주가는 곧바로 조정받을 수 있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카지노 시장에서 대형 해외 업체의 국내 진출을 처음 허용하자 현재까지 유지되던 파라다이스ㆍGKL 간 양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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