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촬영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어벤져스2’ 한국 촬영은 다사다난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국내 영화는 받아볼 수 없는 정부의 제작 지원 환대 논란부터 주말, 출근길 시간과 겹치는 촬영 일정으로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렇다고 꼭 비난만 있는 건 아니다. 초대형 블록버스터의 촬영으로 그동안 외화 속에서 부정적으로만 비춰왔던 한국의 이미지를 바꿀 계기를 마련해 줄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한 남자를 만나보기로 했다. 영화 ‘신세계’의 이중구는 ‘어벤져스2’ 한국 촬영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손진아 기자(이하 손): 안녕하세요. 요즘 한창 ‘어벤져스2’ 촬영이 진행 중인데요, 이에 대한 생각이 듣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오게 됐네요.
이중구(이하 이): 지금 나와 인터뷰 하고 싶다는 건가? 인터뷰는 해 드릴게. 대신, 난 내 생각대로 답할 테니 알아서 걸러 들으라고.
손: 네네. 평소 ‘어벤져스’나 마블 시리즈에 관심이 있나요? 제가 듣기론 마포대교 촬영 때 그 현장을 잠깐 방문했다고 들었어요.
손: 하하. 직접 구경해본 촬영 현장을 어땠었나요? 저도 취재차 갔다 왔는데, 구경꾼도 많았고 가장 우려했던 부분인 교통대란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이: 마포대교 남단에서 차 세워놓고 구경하고 있는데 한 시민이 교통통제가 이루어지는 걸 몰랐는지 다리를 건너겠다며 언성을 높이더라고. 질서 있던 촬영장이었지만 그걸 보니 이 부끄럼 없는 나도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얼마 전 다른 촬영장에선 폭행 시비도 있었다며? 에이~ XX. 꼭 그렇게 시민의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어. 이왕 우리나라로 촬영 온 거, 제대로 찍고 가면 좋잖아? 누구냐, 정청이 그 멍멍이 같은 놈들이 또 있네.
손: 이왕 진짜 촬영 온 거 제대로 찍고 가고, 영화에도 긍정적인 이미지의 한국으로 등장했으면 좋겠네요. 이번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알게 됐으면 하구요. 그동안 외국영화 속 한국은 너무 부정적이었잖아요?
이: 몇 개가 기억나네. 특히 내가 최근에야 ‘월드워Z’를 봤단 말이지. 평택 미군기지가 나오는데 왜 이렇게 낙후된 모습으로 나온 거야? 재밌게 보고 있다가 열이 확 받더라고. 어이! 거기 누구 담배 있으면 하나만 줘라. 갑자기 또 열이 오르네. 하하.
손: 제발 이번 영화에선 한국이 좋은 이미지로 비춰졌으면 좋겠네요. 한국을 홍보하기 위해 정부가 그만큼의 비용을 투자하기도 했잖아요? 너무 과한 게 문제였지만요.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