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5선발을 놓고 경쟁했던 임준섭과 박경태, 나란히 새 홈구장인 챔피언스필드 개장 시리즈의 2,3경기의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임준섭에 이어 박경태도 부진하며 선동열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임준섭은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제구 난조 속에 6회 대량 실점하며 무너졌다.
선동열 감독은 하루 뒤인 3일 “초반엔 잘 해줬는데, 제구가 높게 잡혔다. 좀 더 보완해야 한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임준섭이 눈도장을 찍지 못한 가운데 박경태가 시즌 첫 선발 등판했다. 임준섭보다 나은 투구를 펼쳐야 했던 박경태인데, 결과는 더 최악이었다.
↑ 박경태는 KIA 선발진 가운데 가장 부진한 투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1회 공 9개로 삼자범퇴를 하며 깔끔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회 시작과 함께 이호준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뒤 중심을 못 잡고 비틀거리더니 주저앉았다.
테임즈의 사구와 손시헌의 내야안타로 2사 1,2루에서 오정복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박민우를 볼넷으로 걸어내보냈다. 2사 만루의 위기. 그러나 추가 실점만 없다면, 0-2 스코어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경태는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았으나 모창민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0-5가 됐다.
KIA 타선이 2회 3점을 뽑으며 박경태에게 힘을 실어줬으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박경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고, 가슴은 아파왔다. 3회 테임즈에게 1점 홈런을
불펜이 약한 KIA는 박경태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길 바랐지만 그렇지 못했다. KIA도 박경태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결국 4회 2사 2루에서 한승혁에게 공을 건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72개(스트라이크 42개-볼 30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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