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그야말로 분수령이다. 이 고개에 가로막히느냐 넘느냐에 따라 FC서울의 시즌 초반 행보가 크게 갈릴 공산이 크다. 비단 AFC 챔피언스리그에만 해당되는 일도 아니다. 일정상 K리그 클래식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달래려는 FC서울이 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상대로 2014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예선 4차전을 치른다. 서울과 히로시마는 반환점을 돌때까지 나란히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을 기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2위 싸움이라는 측면에서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 FC서울이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ACL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K리그 클래식을 위해서도 중요한 분수령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조별예선이 3경기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이제는 매 경기가 결승이다. 특히 홈에서 열리는 경기는 무조건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최용수 감독 역시 히로시마전을 하루 앞둔 3월3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일 경기가 앞으로의 모든 일정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말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상대가 히로시마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겨야한다. 서울은 지난 3월19일 히로시마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복수’를 운운하는 것은 아니다. 승자승 원칙이 적용되는 ACL 룰을 감안할 때 만약의 상황(승점 동률)을 대비해 안방에서 열리는 히로시마와의 리턴매치에서는 균형을 맞춰야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금 아시아 정상을 노리려면, 일단 히로시마전을 통과해야한다.
비단 ACL에 국한되는 고비도 아니다. FC서울은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의 상황이 좋지 않다. 시즌 개막 후 5경기를 치렀는데 1승1무3패, 12개 팀 중에서 9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스쿼드의 변화가 크고 선수층이 얇아지면서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아직 초반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고는 있으나 부진이 길어져서 좋을 것은 없다.
서울은 지난 라운드에서 리그 선두 울산에게 1-2로 패했다. 지난 3월26일 제주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면서 어렵사리 살려 놓은 분위기가 또 가라앉았다. 이 흐름의 반전을 위해 히로시마전은 또 중요하다. 히로시마를 상대한 뒤 FC서울은 4월6일 전북과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도 준비되어 있다. 울산-히로시마-전북,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의 일정이었다. 울산이라는 산은 넘지 못했으나 히로시마라는 이름의 분수령만큼은 꼭 원하는 방향으로 타야한다.
분명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FC서울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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