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 및 신도들은 ‘PD수첩’의 방송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방송은 17일 예정대로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목사님, 진실은 무엇입니까?’라는 주제로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재정 비리 및 불륜 의혹 등을 집중 취재했다. 조용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의 재정 비리를 비롯, 아버지와 아들의 법정 공방,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이 고발한 조용기 목사와 정 씨의 불륜 등이 다뤄져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14일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 측은 “조 목사 일가의 재정 비리 규모는 5000억 원에 달한다”며 “불륜을 무마하기 위해 내연녀에게 15억 원으로 입막음을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기도모임 측은 조용기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던 1992년부터 1998년까지 CCMM 빌딩을 건축하면서 교회로부터 1633억 원을 빌린 가운데 643억원만 돌려주고 990억원을 반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회 재정 570억 원을 들여 설립한 ‘사랑과행복나눔재단’도 사유화했다고 덧붙였다.
조용기 목사의 불륜도 고발했다. 불륜녀에게 더 이상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5억원을 주기로 한 각서와 6억원을 준 영수증 사본 등을 공개했다.
현재 조 목사는 아들 조희준 영산기독문화원 사무국장이 소유한 아이서비스 주식 25만주를 적정가보다 4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교회가 사들이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증여로 보이지 않도록 허위 서류를 국세청에 제출해 39억원의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용기 ‘PD수첩’을 본 네티즌들은 “조용기 PD수첩 생각보다 그렇게 강하진 않던데” “PD수첩 조용기 재밌더라“ “조용기 PD수첩 보니 완전 이상해” “조용기 PD수첩 좀 살살한 것 같아” “완전 막장 드라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목사를 지지하는 신도 600여명은 지난 12월 13일과 16일 양일간 MBC 여의도 사옥 앞에 ‘PD수첩’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