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사망과 아이폰5 부진으로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애플이 인수ㆍ합병(M&A)으로 나스닥 시장에서 기사회생하는 분위기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 이외 새로운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가 150만원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300달러 후반까지 떨어졌던 애플 주가는 지난 6일 기준 560.02달러로 올라섰다. 지난 4월 19일 기록한 연저점 385.1달러보다 45.4% 올라선 수치다. 당초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고 아이폰5 판매량도 주춤하면서 애플의 '바닥'이 더 깊어질 것이란 회의가 많았지만 이를 넘어선 것이다.
이처럼 애플이 시장의 기대에 다시 부응하게 된 중요한 계기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M&A'를 꼽는다.
애플은 올 들어 10개 이상 기업을 사들이며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일 애플은 2억달러에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톱시(topsy)'를 인수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3월 실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와이파이슬램'과 지난달 3D 센서업체 '프라임센스'를 각각 2억달러와 3억4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공개된 기업만 10곳을 인수해 시장에 적극적 의지를 보여왔다.
이와 달리 삼성은 10조원이라는 개선된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음에도 성장동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주가는 여전히 150만원 아래에 놓여 있다. 9일엔 145만4000원을 기록
이승우 IBK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밝힌 것처럼 행동으로 과감한 M&A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를 통한 삼성전자의 변화상이 내년 시장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재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