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에 3천 원이 넘던 국산콩 두부가 반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풍년으로 콩 값이 떨어져 울상인 농가를 돕기 위해서인데요.
그런데 콩 값이 뚝 떨어진 다른 사정이 있다고 합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50% 세일합니다, 50%. 10년 만에 처음 하는 세일이에요."
국산콩 두부를 반값에 판매하는 한 대형마트.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장광복 / 경기 고양시
- "세일하니까 좋네요. 2개 (샀어요). 국산이라고 하니까…."
두유는 한 상자를 사면 한 상자가 덤입니다.
콩 생산량이 20%나 늘며 값이 떨어졌는데 소비까지 줄어 농가가 어려워지자, 농협이 콩으로 만든 제품을 반값에라도 팔겠다고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정명훈 / 원당농협 조합장
- "요새 풍년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작년의 반값이기 때문에 실제 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하지만, 콩 값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두부 시장의 위축.
두부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된 뒤 대기업들이 두부 제조 자체를 줄이면서, 콩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겁니다.
▶ 인터뷰(☎) : 조영제 / 한국국산콩생산자연협회 회장
- "국산콩 소비가 많이 줄다 보니까 콩 가격이 반 토막도 더 났죠, 작년 대비해서. 생산원가도 안 나오는 상태입니다."
중소업체를 돕겠다고 만든 적합업종제도가 오히려 생산 농가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