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기업인들은 들어오라고 하면서 정작 우리 정부와의 대화엔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꼼수라며, 북한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성공단 기업인들에게 방북을 촉구하는 북한 을 상대로, 류길재 장관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류 장관은 오늘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 주장처럼 개성공단에 기업인을 보내고 관리위 관계자를 올려 보내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고 하더라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돌아갈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류 장관은 앞서 한 조찬 강연에서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북한이 민·관을 분리시켜 문제를 어물쩍 넘기려 한다며 정면비판했습니다.
류 장관은 특히 "북한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를 써야지,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수를 쓰면 우리를 핫바지로 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북한이 여러 의혹을 사는 행위를 하지 말고, 국제규범에 맞게 개성공단을 운영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부는 당국간 대화를 가로등 길에 비유하며, 오늘도 실무회담에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석 / 통일부 대변인
- "굳이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울퉁불퉁한, 야간에 위험할 수도 있는 그런 길로 가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정부는 기업들이 더이상 개성공단에서 북한 눈치를 보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며, 사실상 방북을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는 내일(30일) 오전 9시 반, 통일대교에 모여 입경하겠다며 방북 승인을 압박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calling@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