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운전자분들 무심코 비탈길에 주차할 때 있으실 텐데요,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주차돼 있던 차들이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화물 트럭 한 대가 전신주를 들이받은 채 멈춰 서 있고, 한 남성이 차량 옆에 쓰러져 있습니다.
어제(17일) 오후 서울 미아동 주택가 비탈길에 주차돼 있던 김 모 씨의 차량이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차를 막으려던 김 씨를 들이받았습니다.
지난 1월에도 비탈길에 주차한 승합차의 제동장치가 갑자기 풀리면서 길을 지나던 66살 변 모 씨가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이같은 비탈길 주차 사고는 주차 브레이크를 채운 상태에서도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차량에 브레이크를 걸어 넣고 얼마나 밀리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시동을 끄고 주차 브레이크를 올린 뒤 조금 기다리자 차가 덜컹거리더니 밀려 내려갑니다.
주차 브레이크를 하지 않을 때와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제동장치로 차량의 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운 가파른 비탈길일수록 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 인터뷰 : 심상우 / 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
- "SUV나 화물 차량과 같이 중량이 더 나가는 경우 또는 비탈길 경사가 급한 경우 더 위험합니다."
특히 브레이크가 노후화돼 마모된 경우 사고 발생 가능성은 더 커집니다.
▶ 인터뷰 : 이광복 / 자동차 정비사
- "항상 브레이크 오일 등을 관리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선 주차할 때 바퀴에 받침목을 대 놓거나 진행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놓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 편집: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