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거나 짝다리를 짚는 등 잘못된 자세는 허리나 척추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하철에서 앉아갈 때 소위 ‘쩍벌남’ 자세를 취하거나,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는 자세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본인 건강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 서서 때도 마찮가지로 한 쪽 다리에 무게중심을 두는 짝다리를 짚을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따라서 지하철 이용할 때는 본인 건강을 위한 에티켓과,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에티켓을 점검해 건강과 지하철 예절을 함께 지킬 필요가 있다.
◆ 꼬거나 지나치게 벌린 다리, 건강에도 해로워
지하철 내 다리를 꼬는 습관이나 다리를 지나치게 벌리는 습관은 에티켓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건강에도 해롭다.
우선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승객들의 통행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하반신의 체중이 한쪽으로 치중되면서 골반이 틀어져 골반의 변형을 부를 수 있다.
또한 다리를 과도하게 벌려 혼자서 두세 명의 자리를 차지하며 옆에 앉은 승객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소위 ‘쩍벌남’ 자세는 척추에 부담을 가중시켜 허리디스크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허리디스크가 시작되면 허리에 통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엉덩이부터 종아리까지 다리 전체가 당기고 저린 통증이 나타난다.
정상기 노원척의원 대표원장은 “실제로 허리통증으로 내원한 20~30대 환자의 허리통증 유발 원인을 조사해 보면 ‘잘못된 자세’가 42%를 차지한다”며 “자세만 바르게 신경 써도 허리통증을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만일 허리디스크가 발생 했을 경우 점차 심각한 허리 통증이 동반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므로 반드시 초기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짝다리, 척추측만증 야기할 수 있어
지하철에서 서있을 때도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척추나 골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 있을 경우, 흔들리는 열차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한쪽 다리에 힘을 주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짝 다리를 짚게 된다. 이 같은 짝다리 자세는 신체의 무게중심을 한 쪽으로 편중시켜 양쪽 골반의 높낮이에차이를 유발하고, 이는 곧 척추가 불균형해져
만일 척추측만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척추뿐만 아니라 디스크와 골반변형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무게가 한쪽 무릎으로 집중 돼 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잘못된 자세습관을 바로 잡고, 측만 증상이 심할 경우 이를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