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각종 특권이 있는 외교관 전용 여권이 수차례 발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형을 선고받고 추징금도 내지 않은 전직 대통령에게는 과도한 특혜라는 지적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외교통상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과 가족에게 발급되는 외교관 전용 여권입니다.
겉보기에 일반 여권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여러 가지 혜택이 뒤따릅니다.
여러 나라를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데다 출입국과 세관 수속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 받을 수 있는 등 특혜가 주어집니다.
이 같은 외교관 전용 여권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수차례 발급된 사실이 국정감사장에서 도마에 올랐습니다.
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외교관 여권을 발급받은 건 모두 4차례,
전 전 대통령은 이 여권을 이용해 지난 2000년부터 7년 동안 모두 7차례 외국을 드나들었습니다.
민주통합당 홍익표 의원은 실형을 선고받고 거액의 추징금까지 내지 않은 전 전 대통령에게 외교관 여권이 발급된 건 특혜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홍익표 / 민주통합당 의원
- "반란수괴죄로 처벌까지 받았고 현재 2,000억 원이 넘는 돈을 추징해서 그중에서 76% 1,672억 원을 미납하고 있다. 이런 분한테 외교관 여권 발급하는 게 정상입니까?"
▶ 인터뷰 : 김성환 / 외교통상부 장관
-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홍 의원은 또 대통령과 총리 등 고위직에게 외교관 여권 발급이 남발되는 것에 대한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