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촉전화만으로 수십억 원을 챙긴 텔레마케터들이 붙잡혔습니다.
어찌나 집요했던지 단순한 수법인데도 1천200명이나 당했습니다.
경찰도 처음엔 믿지 못했습니다.
윤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71살 송 모 씨는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다양한 멤버십혜택을 준다고 해서 6년 전 영어교재를 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어느 날부턴가 연회비가 밀렸다는 전화가 오더니 계속되는 독촉전화에 결국 2천만 원이나 뜯겼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피해자
- "안 내면 압류를 한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돈을 내기 시작하다 보니까…."
고객정보를 이용해 수십억 원을 챙긴 텔레마케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장 성 모 씨는 지난 2007년 텔레마케팅 회사를 차리고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다니던 출판사에서 빼돌린 영어교재 구매 회원들이 대상이었습니다.
멤버십카드의 연회비가 밀렸다며 돈을 내지 않으면 소송을 걸겠다고 시도때도없이 겁을 줬습니다.
오직 고객정보와 전화만으로 1천200명에게서 41억 원을 뜯었는데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일당은 이렇게 빽빽이 상황별 시나리오까지 만들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 인터뷰 : 김경호 / 인천 중부경찰서
- "(공무원 등) 소송에 휘말리면 신분상 불이익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허무맹랑한 독촉전화에…."
경찰은 성씨를 구속하고, 텔레마케터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