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공무원이 한 여행업체 로비에 놀아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북지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주에 있는 한 여행사.
이 업체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북도청과 교육청 등이 편성한 수십억 원대의 여행 업무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왔습니다.
지역 정치인과 공무원 등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편의를 봐줬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여행업자에게 돈을 받은 정치인과 공무원은 모두 400여 명.
금액은 1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민택 / 전북경찰청 수사2계장
- "리스트 상에는 약 400여 명의 명단이 있었고, 주소와 전화번호, 근무처, (금품) 배송 방법이 상세하게 기재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대가성이 확인된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이들에게 돈을 건넨 여행사 대표인 유 모 씨와 직원 등 2명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특히 돈을 받은 정치인 중에는 총선 예비후보도 포함돼 앞으로 지역 총선 정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민택 / 전북경찰청 수사2계장
- "정치인 C씨는 국외 골프여행 경비 260만 원 상당을 수수하는 등 12회에 걸쳐 880만 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대가로 A씨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담당 공무원들에게 청탁하거나…."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경찰은 다른 지역에도 여행업체와 고위공무원 간의 결탁으로 편법이 관행화돼 예산이 낭비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 강세훈 / shtv21@hanmail.net ]
영상 취재 :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