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00여만 명의 개인정보를 뺏기고 나서야 넥슨이 뒤늦은 보안 강화 대책을 내놨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 등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킹이 발생한 지 열흘 만에 넥슨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안 강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일단 해킹에 따른 2차 피해를 예방하려면 비밀번호를 바꾸는 게 급선무라고 보고 이용자들이 비밀번호를 변경하면 게임 아이템을 주기로 했습니다.
또 현재 30명 수준인 보안 인력을 늘리고, 글로벌 보안센터를 설립해 24시간 자사 게임을 모니터링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서민 / 넥슨 대표이사
- "언제든지 다른 추가적인 공격이나 이로 인한 피해 확산 가능성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해서 저희의 모든 인력과 장비와 능력을 동원해서 (이를 막겠습니다.)"
하지만, 넥슨의 대책은 뒷북 대응일 뿐만 아니라 미봉책이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동훈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기본적으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필요 없다면 수집하지 말아야 하며,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수집해야 합니다. 개인정보보호법에도 그것이 명시돼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근본적으로는 정보보안을 IT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인식을 바꿔서 전사적인 자원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확한 피해 규모 등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데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본격적인 수사는 그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