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천일의 약속’에서 수애(이서연 역)의 정밀 검사 결과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진단 받았다.
드라마 속에서 수애는 “호두알처럼 쪼그라드는 뇌를 가지고 죽어가는 수밖에 없다”며 “모든 기억이 사라지면 난 뭐가 되느냐”고 충격과 좌절을 표출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극중 이서연처럼 젊은 나이에 찾아온 치매를 ‘초로성 치매’라고 한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원장 신영민)은 초로성 치매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그 특징을 따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유전적인 원인이 동반돼 진행속도가 빠르고 심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치매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15만 840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64세 7335명, 50~59세 5329명 순이었다.
특히 20~40대 치매 환자가 최근 4년 사이 20대는 1.5배, 30대는 2.0배, 40대는 1.7배 증가, 젊은 층 치매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라 북부병원 과장(정신과)은 “이른 나이에 발병하는 전측두엽 치매의 경우 일반적인 치매와는 달리 기억력의 장애보다는 성격의 이상을 먼저 보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감별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 언어 장애와 사회생활의 장애를 동반하며, 전두엽 기능에 장애를 보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치매가 진행되면 최근의 일들에 대한 기억력이 저하되며, 차차 기억·이해·판단·계산 등이 둔해진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일상생활에서 대인관계에 큰 문제점이 없을 정도여서 치매를 판단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일상생활에서 최근의 일을 종종 잊어버리거나, 종전에는 잘 하던 일을 못하거나, 쉬운 계산도 잘 못할 경우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무런 이상이 없는 데도 ‘몸이 아프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불안해하거나 우울해 할 경우,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던 냄새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증세가 급속도로 진행되면 누군가 자기 자신의 물건을 훔쳐갔다거나 배우자가 바람을 핀다는 망상 증세를 보여 때리거나 욕설을 하는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와 함께 쓸데없이 배회하거나 혼자 있으면 안절부절못하고 보호자와 떨어지면 화를 내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에 있게 되면 초조해 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치매는 조기에 진단해야 환자가 갖고 있는 신경인지 기능들의 악화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
병력조사를 통해 증상의 발생양상이 갑자기 발생했는지, 혹은 서서히 발생했는지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치료 가능한 가역성 치매의 경우 치료를 통하여 회복시키거나 더 이상의 진행을 방지할 수 있다.
치매의 진행이 빨라지면 수명도 단축되기 때문에, 치매의 증상이 더디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재활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가정에서도 인지능력을 회복 시켜주기 위한 활동을 병행해야한다.
날짜와 계절 등에 관한 질문을 통해 시간을 인지 할 수 있는 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하며, 아침식사의 메뉴 기억하기, 집 전화번호나 휴대폰 번호를 적도록 해 기본적인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두뇌사용을 자주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생활습관
구체적인 생활습관으로는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한다 △전문적인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다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술 담배를 삼간다 △충분한 수면과 운동 그리고 신선한 과일 채소를 많이 먹는다 △필요할 때마다 메모를 하여 기록을 남기는 방법 등이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