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오는 9월부터 통신요금 인하를 단행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일선 대리점을 통해서는 벌써부터 소액요금제 가입을 기피하고 있어 요금인하에 앞서 이를 보전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심케 하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SK텔레콤 대리점입니다.
새로 휴대폰을 구매하면서 정액요금제보다 더 싼 기본요금을 문의했더니 난색을 보입니다.
▶ 인터뷰 : 휴대전화 대리점 관계자
- "요금제 정액제 안 하시면 판매가 어려워요. (정액요금제)2만 원짜리 70여 분 무료 음성 있잖아요."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있는 휴대전화 판매점에선 급기야 판매를 거부합니다.
▶ 인터뷰 : 휴대전화 판매점 관계자
- "지하상가로 가세요. 피처폰(일반 휴대폰)을 보실 거면…가격대가 지금 안 맞아요. 어머니 요금도 얼마 안 쓰시잖아요."
왜 그럴까?
최근 MBN이 입수한 SK텔레콤 요금제 문건입니다.
2만 원 이상 요금제를 유치하지 못하면 판매 수수료를 7만 원 차감하겠다고 적혀 있습니다.
스마트폰 역시 5만 5천 원 미만 요금제는 수수료 차감 폭이 훨씬 큽니다.
대리점과 판매점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비싼 요금제 가입을 부추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휴대전화 판매점 관계자
- "(요금을 많이) 안 쓰는 가입자는 어떻게 하느냐. 손님들한테 얘기하지는 않지만, 뒤에서 대리점과 판매점한테 차감을 매기는 거에요."
회사 측은 실적에 따라 대리점에 수수료를 차등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SK텔레콤 관계자
- "소비자한테 혜택이 덜 간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그런 건 아니지 않나요? 이통사와 대리점 관계에서 얼마를 주고 얼마를 안 주느냐인데…"
하지만, 소비자도 일부 고액 가입자만 노골적으로 우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통신비 인하 대책을 발표한 이후 단말기 구매 때 제공하는 '보조금'을 줄였는데, 6만 5천 원 이상 고가 요금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 늘렸기 때문입니다.
서민 경제 부담을 덜어 주겠다며 요금 인하를 발표한 SK텔레콤.
하지만, 요금 인하에 앞서 매출 감소를 보전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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