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본 미야기현 근해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었습니다.
지진 해일 전문가들은 동해에서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몰아친다면 우리는 속수무책일 거라고 진단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방파제 안쪽으로 파고든 바닷물이 집을 휩쓸고, 최고 4미터에 이른 파도의 기세는 어선들을 땅 위까지 밀어올렸습니다.
일본 아키타현 근해에서 난 지진으로 발생한 당시 쓰나미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1993년 7월, 2005년 3월에도 일본 근해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해 재산피해가 났거나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문제는 동해 앞바다에서도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1978년 이후에 우리나라 바다에선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총 26번 났고, 그 가운데 절반은 동해안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일본 측에서 시작된 쓰나미는 1시간은 걸려야 우리 동해안에 미치지만, 아예 대처할 시간도 없이 쓰나미가 들이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해안에는 방어시설이 없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규한 / 한국수자원학회 해안분과위원장
- "수문이라든가 쓰나미 방파제 이런 것들이 반드시 필요한 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런 구조적인 대책은 하나도 수립이 된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동해에서 일어나는 지진을 관측하는 장비도 없습니다.
가까운 바다에서 발생하는 쓰나미에 관해선 속수무책이란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이희일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본부장
- "울진 근해와 울릉도 중간쯤의 파고계라든지 압력계라든지 해저 지진계라든지 수중음향센서라든지 이런 종합적인 관측 센서를 갖춘 해저지진관측소를 (설치해야 합니다.) "
일본의 쓰나미가 엄청난 상처를 남겼듯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칠 일을 만들지 말라는 지진 해일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 기울일 때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