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2 09:09

(왼쪽부터)신평 변호사와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왼쪽부터)신평 변호사와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신평 변호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스스로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신 변호사는 오늘(22일) 페이스북에서 “애초에 나는 한동훈 법무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옹립하는 것을 보고 혀를 끌끌 찼다”며 “여권에 저토록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사실에 깊이 낙담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신 변호사는 “(한 위원장은) 여권의 강성지지층이 보내는 환호와 열성에 도취했다”며 “급기야는 자신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강하게 걸기 시작했고 그것이 만든 환상에 완전히 젖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그는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나, 지금의 단계에서 그렇게 될 만한 마음그릇을 갖추지 못했다”라며 “누구의 말대로 그는 ‘발광체’가 아니다. 다른 발광체의 빛이 지나가는 자리에 앉아 마치 빛을 내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또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그는 스스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나마 여권에 초래될 상처의 크기를 작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그가 그런 희생의 자세를 보일 때 비로소 자신의 정치적 장래가 어느 정도 보장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오늘 출근길 기자들을 만나 “저의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알고 있다”며 퇴진 요구를 다시금 일축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