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5 11:23

포르투갈로 출국하는 벤투 감독 / 사진=연합뉴스
↑ 포르투갈로 출국하는 벤투 감독 / 사진=연합뉴스

김형범 축구 해설위원이 "벤투 감독이 아니라 국내 감독이었어도 이 정도는 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김 위원은 어제(14일) 유튜브 '채널 석세스'에 출연해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준결승 경기 분석을 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위원은 "위험한 얘기인데 (벤투 감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벤투 감독이 이 성적을 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벤투 감독 성적이 안 좋았다면 월드컵 전부터 벼르고 있던 팬들이 많았기에 화살이 장난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벤투 감독을 향해 달라진 여론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인간적으로 벤투를 믿고 지지했던 분들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 전에) 그렇지 않았던 분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약간 냄비근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이 지금 업적을 이룬 건 맞지만 한국 축구에 어마어마한 걸 바꿔서, '빌드업'이라는 것을 완전히 바꿔서 대한민국 축구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 정도 급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카타르 월드컵 선수 구성을 두고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라며 "벤투급과 국내 감독급을 봤을 때, (감독이 누구라도) 이 정도 축구를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공로 인정한다.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좋은 멤버로 좋은 성적 내는 것도 감독의 능력이다", "'빌드업 축구' 개념을 심어준 게 벤투 감독인데 이걸 무시하다니"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많이 보였습니다.

논란을 의식한 것인지 현재 김 위원의 발언 부분은 재편집돼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