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2 11:25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사진=연합뉴스
↑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대립으로 당 내홍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과 관련해 "둘 중에 하나는 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너도 살고 나도 살아야 정치다"라고 평가하며 정치적 타협을 강조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오늘(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국민의 힘 내홍 사태 해결책에 대해 홍 시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면담하는 자리에서 "(국민의힘 내홍이) 갈 데까지 갔다. 타협의 범위를 넘어섰다"며 "둘 중(이준석, 윤핵관) 하나는 죽어야 한다"고 말한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하나는 죽어야 산다는 건 전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대북정책도 정치와 같은 원리로 접근해야 하며 "북한 핵이 너도 죽고 나도 죽자는 막무가내이기에 우리는 대화가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이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이 지금은 필요하다. 그것이 북한 비핵화의 길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대구시청 신격청사를 찾아 홍 시장과 당 현안에 대해 약 30여 분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홍 시장은 "당 대표를 징계하는 것도 한국 정치사상 처음이고 징계당한 당 대표가 밖에 나가서 당을 모질게 저래 공격하는 것도 한국 정치사상 처음, 징계당한 당 대표가 메일같이 가처분 신청하는 것도 한국 정치사상 처음"이라면서 "비정상적인 구조로 정부 여당이 움직이기에 지지율이 안 돌아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상대방이 조롱해도 그냥 웃어넘기고 그게 제대로 된 정치인데 요즘 뭐 양 진영에서 하는 거 보면 서로 조롱하는 데만 열중하니까 봉합이 돼도 마음의 앙금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안 의원은 "지금은 정도를 넘은 것 같다"면서 "정기국회 기간인 만큼 빨리 여당으로서 정기국회 제대로 마무리 짓고 빨리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을 정상화하는 쪽으로 의원들과 이야기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라든지 아니면 비대위원장으로 뽑힌 정진석 위원장이 나름대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시기 같다"면서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 가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설득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반면 홍 시장은 "그거는 안 될 것이다. 지금 가처분 그런 게 지금 한두 건이 아니잖나"며 "타협에서 넘어가 버렸다. 이제는 둘 중의 하나는 죽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