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봉사한다더니…14세 임신시켜 체포된 한국 유튜버

↑ 유튜버 A 씨 검거 당시 모습 / 사진=필리핀 아동 성학대 및 착취 방지 국가조정센터(NCC-OSAEC-CSAEM) 페이스북

필리핀에서 빈곤층 아동을 위해 공부방을 운영한다며 후원금을 모아 온 한국인 유튜버가 14세 현지 소녀를 임신·출산시킨 혐의로 필리핀 수사 당국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GMA 등에 따르면 필리핀 아동 성학대 및 착취 방지 국가조정센터(NCC-OSAEC-CSAEM)는 지난달 11일 필리핀 북부 카가얀데오로시에서 한국인 A 씨를 아동학대·착취, 차별금지법 및 인신매매방지 위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피해자인 필리핀 소녀 B(14) 양과 생후 2개월 아기 등 2명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유튜브를 통해 필리핀 빈곤 아동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한다며 한국 시청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모금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공부방을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하고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돕는 곳'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현지 수사 당국은 해당 채널 영상에 미성년자들이 반복적으로 노출된 점을 수상히 여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수사 결과, A 씨는 14세 필리핀 소녀와 함께 동거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필리핀 소녀는 최근 출산했으며, 아이의 친부는 A 씨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A 씨는 카가얀데오로시 마할리카 구치소에 수감돼 조사받고 있습니다.

한편, 필리핀은 2022년 성관계 합의 가능 연령을 12세에서 16세로 상향하는 등 아동 대상 성범죄 처벌을 강화해왔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