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부 이상협 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이상협 기자, 이란이 과거와 달리 공격 받은 당일부터 대규모 보복 조치에 들어갔는데 그 배경이 무엇입니까?
【 기자 】
네, 지난해 4월, 이스라엘이 주시리아 이란 대사관을 공격했을 때 이란은 12일 뒤 본토 보복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실상 공격 받은 직후에 보복에 나서 상당히 속도가 빨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당시와 비교해 이란의 피해가 워낙 컸다는 점입니다.
큰 피해를 입은 나탄즈 핵시설은 이란 핵무기 개발에 있어 상징적인 곳입니다.
6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어 언제든 핵무기급인 9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또, 군 서열 최고위층 인사와 핵심 과학자들이 다수 사망하면서 이란의 자존심을 건드렸습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으로선 견디기 어려운 치욕을 당한 것이라 즉각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이란은 특히 미국과 핵 협상을 하고 있었어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묵인한 셈인데, 이건 왜 그렇습니까?
【 기자 】
네, 사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주도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정황이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란과의 핵협상으로 유가를 안정시켜 미국의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정책을 추진 중이라 이란을 자극할 필요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앤드류 밀러 / 미국 진보 센터 수석 연구원
- "이란을 공격하는 것은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의 전망을 어지럽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핵심입니다. "
오히려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핵협상이 지지부진한 채로 늘어지고 있어 이란의 핵무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스라엘을 공격하던 헤즈볼라와 하마스 조직이 붕괴되자 이스라엘로서는 지금이 이란을 공격할 절호의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과의 핵협상이 지지부진한 채 시간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두기보다는 선제 타격이 낫다고 본 것이죠.
【 질문3 】
사태가 더 커지지 않도록 러시아가 이란 이스라엘 분쟁을 중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는데 이들이 중재에 나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효과는 있을까요?
【 기자 】
이란은 러시아에게 있어 중동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꼭 필요한 동반자입니다.
원유가 산출되는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은 패권 국가인 러시아에게 중요한 사안인데요.
이란은 중요 산유국 중 하나지만 미국과 갈등하고 있어 마찬가지로 미국과 패권 경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 그리고 중국과 긴밀하게 협력해왔습니다.
또, 이란에게피해를 정비할 시간을 주고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을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고요.
다만, 이스라엘이 중국-러시아의 바람대로 중재에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사실상 미국의 의사를 거스르고 이란을 공격한 것이기에 현재로서는 이란을 더 압박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국제부 이상협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