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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자 라메시 비스와시쿠마르(40) / 사진=힌두스탄타임스 캡처 |
240여명을 태운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현지시간 12일 이륙한 직후 추락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2명의 생존자가 확인돼 이들을 향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는 오후 1시 38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 이륙 5분 만에 추락했습니다.
현재까지 현지 경찰은 시신 204구를 수습하고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부상자 41명을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는 탑승자 중 생존자 1명이 발견됐으며, 또 다른 탑승자 1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인도 현지 매체 힌두스탄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생존자 40세 남성 비슈와시쿠마르 라메시는 추락 전 비상구에서 뛰어내려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가슴, 눈, 발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라메시는 힌두스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이륙한 지 30초도 안 돼 문제가 시작됐고, 큰 소음이 들리면서 비행기가 추락했다. 마지막 순간에 보잉 787기에서 뛰어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가 앉은 좌석은 비행기 중간 부분 비상구 가까이 있는 11A였는데, 이 자리는 평소 보잉 항공기에서 가장 늦게 내리게 되는 좌석으로 승객들이 제일 기피하는 좌석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메리칸항공 승무원들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빨리 나가고 싶다면 11열은 절대 피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중안부에 있으면서도 창문이 작거나 없는 경우도 많아 승객들이 답답함을 안겨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항공 전문업체 플라이트레이더24 전문가는 "보잉 기종의 객실 공조 시스템 구조상 11A 좌석에는 창문이 설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기피 좌석'이 이번 사고에서는 '행운의 좌석'이 된
영국 국적인 라메시는 가족을 만나러 인도를 방문했다가 형 아제이 쿠마르 라메시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라메시는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에 시신이 가득했다"며 "일어나서 뛰었는데 비행기 조각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형은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