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관계가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공개 설전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갈등이 결국 파국을 맞게 된 건데요.
머스크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트럼프는 "마약 중독자"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감세 법안을 두고 머스크와 공개 설전을 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머스크와 대화할 계획이 없습니다. 머스크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머스크는 트럼프를 비방한 SNS 글을 삭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갈등을 잠재우긴 역부족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과의 통화에서 머스크를 "대단한 마약 중독자"라고 맹비난했고,
방송 인터뷰에서는 "머스크와의 관계가 끝났다"며 사실상 손절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감세 법안에 반대하는 야당을 후원한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최후통첩이 머스크의 잦은 돌출 행동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월, 머스크가 이끌던 정부효율부가 사전 협의 없이 연방정부 전 직원에게 업무 성과를 보고하라는 메일을 보냈고, 이는 행정부 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4월 백악관 업무에서 물러난 머스크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환송회까지 열어줬지만, 대외적 이미지를 위한 연출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때 끈끈했던 '브로맨스'가 100여 일 만에 파국을 맞게 된 가운데, 미국 정부는 머스크가 소유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대안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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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오혜진
그 래 픽: 전성현, 우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