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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내 온라인 사기조직서 일하던 외국인들 / 사진=AP 연합뉴스 |
취업 사기를 당해 미얀마 내 사기 조직에 납치·감금된 20대 한국인 남성이 보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오늘(23일) 외교 당국과 주태국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한국인 20대 남성 A 씨는 미얀마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사기 조직에 붙잡혀 보름간 감금 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30일 풀려났습니다.
A 씨는 태국에 있는 무역 회사에 통역으로 취업하는 것으로 속아 지난달 14일 태국 방콕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취업 사기였고, 이튿날 국경을 넘어 미얀마 마야와디로 납치됐습니다.
마야와디는 중국계 사기 조직 근거지로 꼽히는 곳으로 취업 사기와 인신매매 등으로 인력을 모아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사기 등 범죄에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기 조직은 A 씨의 소지품을 모두 빼앗아 온라인 금융 사기 작업에 투입했습니다. 여성 사진으로 가짜 SNS 계정을 만든 뒤 40~50대 한국인 남성에게 접근해 투자를 유도하는 일이었습니다.
A 씨는 주미얀마·태국대사관과 태국·미얀마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구출됐습니다. A 씨는 “부진한 실적 등을 이유로 폭행당했다”고 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미얀마 내 외국인 수용시설에서 머물다가 지난
동남아시아에서 온라인 범죄 조직에 의한 인신매매·납치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미야와디에서 한국민 대상 취업 사기 등 범죄 피해가 증가하자 지난해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권고)에서 4단계(여행금지)로 상향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