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황 시대가 열렸습니다.
레오 14세가 즉위 미사를 집전하며 공식적으로 교황의 직무를 시작한 건데요.
교황은 "지금은 사랑할 때"라며 세계 각국의 분쟁 종식과 평화의 회복을 기원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신임 교황 레오 14세가 전용차량인 '포프모빌'에 올라 광장에 모습을 처음 드러냈습니다.
차량을 두 번 멈춰 세우며 신도들 가까이 다가갔고 세 명의 아이에게 축복을 내렸습니다.
곧이어 즉위 미사에서 교황권을 상징하는 양털 어깨띠인 '팔리움'을 걸치고 교황 임무를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를 착용하면서 교황 업무가 시작됐음을 공식 선포했습니다.
교황은 첫 메시지로 지금이야말로 증오와 폭력, 편견을 멈추고 사랑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레오 14세 / 제267대 교황
- "이것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선교 정신입니다. 작은 집단 안에 스스로 고립시키거나 세상보다 우월하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이 바로 사랑의 시간입니다!"
세계 200여 개 대표단 등 20만여 명이 현장에서 지켜본 가운데, 교황은 가자지구와 미얀마의 폭력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앞서 바티칸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회담 장소로 제안하기도 한 레오 14세는 특히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깃들기를 소망했습니다.
▶ 인터뷰 : 레오 14세 / 제267대 교황
-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는 마침내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협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티칸을 찾은 전 세계인은 신임 교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패트리샤 파하르자데 / 미국인 방문객
- "(교황은) 특정 한 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정말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입니다.
▶ 인터뷰 : 율 티토 / 페루인 신도
- "비바 일 파파(교황 만세)! 비바 일 파파(교황 만세)! 비바 일 파파(교황 만세)!"
즉위식을 계기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밴스 부통령 등과 직접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배석했는데 휴전이 안 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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