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연기' 피운 바티칸… 새 교황 선출 불발

콘클라베 첫날, 시스티나 성당서 검은 연기…새 교황 결정 못 해

↑ 시스티나 성당 굴뚝 검은 연기 / 사진 = AP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열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첫 투표에서 새 교황이 선출되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연기입니다.

현지시간 7일 오후 4시 30분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추기경단의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시작됐습니다.

오후 9시쯤엔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교황 선출이 불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33명의 추기경이 새 교황을 뽑는 데 합의하지 못했음을 뜻합니다.

교황청은 새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를, 선출되지 않으면 검은 연기를 시스티나 성당 굴뚝을 통해 내보내며 투표 결과를 알립니다.

새 교황이 선출되기 위해서는 전체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표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이 기준을 충족하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는 계속되며, 투표는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됩니다. 추기경들은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비밀 유지 서약을 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추기경들은 오는 8일부터는 오전·오후 각각 두 차례씩, 하루 최대 네 차례의 투표를 진행해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게 됩니다. 최근 10차례 콘클라베에서 교황 선출까지 평균적으로 사흘이 걸렸습니다.

외신들은 이러한 전례를 바탕으로 오는 8일 또는 9일에 새 교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력한 교황 후보로는 '교황청 이인자'로 불리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비롯해 독일의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