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챗봇 성적 대화 논란…"미성년자 보호 미흡"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의 인공지능(AI) 챗봇이 이용자들과 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미성년자 이용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가 미흡하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현지시간으로 어제(2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자사의 AI 챗봇에 '로맨틱 역할극'을 포함한 다양한 상호작용을 허용했으며, 실시간 음성 대화까지 가능하게 했습니다.

메타는 이 챗봇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벨과 주디 덴치, 프로레슬러 겸 배우인 존 세나 등 유명인들과 고액의 목소리 이용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메타의 일부 직원들은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특히 미성년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메타 내부의 제보를 받은 외신이 실제로 수개월간 메타의 챗봇과 수백 건의 대화를 진행한 결과, 메타의 공식 AI 챗봇인 '메타 AI'가 미성년자와의 대화에서도 성적인 내용을 진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한 사례로 메타 AI는 14세 소녀로 자신을 소개한 이용자에게 존 세나의 목소리로 "나는 너를 원하지만, 네가 준비됐는지 알아야 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메타 측은 이런 테스트가 조작적이며 일반적인 AI 챗봇과의 대화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메타는 이후 자체 시스템을 일부 변경해 미성년자 계정이 성적인 역할극에 접근할 수 없게 했으며, 유명인의 목소리를 통한 음성 대화 기능도 크게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여전히 비슷한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최근의 테스트에서는 이용자가 미성년자라고 밝혔는데도 메타 AI가 이런 대화를 허용했다고 외신은 지적했습니다.

[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