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사고 조사 착수…외신, 노후 시설·화학 물질 등 원인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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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남부 반다르 압바스에서 발생한 항구 폭발 모습 / X(옛 트위터) 출처 |
현지 시각 26일 낮 이란 남부 도시 반다르 아바스의 항구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8명이 숨지고 75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 여러 외신이 전했습니다.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은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 현지 언론에 이번 샤히드 라자이항 폭발 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8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750명에 이른다고 말했습니다.
애초 부상자 수는 사고 직후 47명으로 알려졌다가 500여 명으로 발표되는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항구 직원 규모를 고려하면 인명 피해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샤히드 라자이항은 연간 약 8천만 톤의 화물을 처리하는 이란의 주요 컨테이너 선적 시설로, 석유 탱크와 기타 화학 시설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하며, 수도 테헤란과는 남동쪽으로 약 1천㎞ 떨어져 있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피해자에게 애도를 표했고 이란 내무부는 사고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여러 외신은 이번 폭발 사고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AP는 국제 제재로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후 석유 시설 위주로 이란에서 산업 재해가 종종 발생한다고 전했습니다.
IRNA 통신은 이란 관세청이 "항구 지역에 보관된 위험 물질과 화학 물질"을 폭발 원인으로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란이 오만에서 미국과 3차 핵 협상을 시작한 날입니다.
로이터는 샤히드 라자이항의 컴퓨터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바 있다고 알렸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유승오 기자 victory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