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고율 관세를 매기며 관세 전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사실상 편 가르기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관세 우선 협상국인 우리나라와 현지시간 24일 2+2 통상협의를 포함해 앞으로 70개국과 협상할 예정인데, 중국은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관세 협상의 대가로 중국의 무역 고립에 동조하면 '즉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이 미국과 상호관세 협상에 나서는 국가들을 향해 사전 경고에 나섰습니다.
관세 감면을 대가로 중국을 희생시키는 협상을 할 경우, 그에 대등한 '반격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자신의 단기적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을 훼손해 '면제'를 받는 것은 호랑이에게 가죽을 요구하는 무모한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린 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16일)
- "미국이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무역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는 관행을 멈춰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트럼프 관세를 우회할 방법을 무력화 시키려는 조치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관세 협상 대가로 중국 제조 역량을 제한하는 요구를 하고 중국과 관련된 특정 국가에 2차 관세 방안도 검토하는 등 중국을 옥죄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존중의 표현을 사용했지만 평행선은 좁혀지기 어렵다는 관측입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1일)
- "협상 테이블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잘 지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시진핑 주석을 매우 존경합니다."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과 중국의 '방어 전략' 이 진행되면서 각국의 눈치 전략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편집: 오혜진
그 래 픽: 이은지,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