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세의 나이로 선종했습니다.
폐렴과 기관지염으로 투병 끝에 활동을 재개했지만, 병환을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전쟁 등에 맞서며 소외된 이들을 품은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성자'라로 불렸는데,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데, 2년 뒤 다시 찾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됐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세로 선종했습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 시간 21일 오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밝혔습니다.
호흡기에 취약했던 교황은 최근까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3월 말 퇴원해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교황의 마지막 모습은 부활절 미사였습니다.
깜짝 등장해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의 휴전과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현지 시간 20일)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절 복 많이 받으세요."
이탈리아계 이민자로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2013년 건강 문제로 자진 사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됐습니다.
허름한 구두에 순금 십자가 대신 철제 십자가를 건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빈한 행보를 보였고, 청년과 가난한 자들에 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2023년 3월)
- "특히 젊은이들과 가난한 이들의 기도가 지극히 높으신 분의 보좌에 닿기를 간청합니다."
또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 축복을 허용하는 등 역대 교황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교황이었습니다.
2014년 방한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위로와 한반도 평화 기원, 그리고 교회에 대한 성찰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2014년 8월)
-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바랍니다."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교황은 2027년 다시 찾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됐고, 장례는 생전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전성현,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