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면세 지위 박탈을 무기로 하버드대 교내 정책 변경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미국 명문대학의 상징이자 가장 부자 대학인 하버드대는 독립성 침해라며 반발했는데요.
다른 대학들도 트럼프 정부에 속속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한여혜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버드는 면세 지위를 잃고 정치 단체로 세금이 매겨져야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명문대학의 상징인 하버드대에 3조 원이 넘는 보조금을 삭감한 데 이어 압박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 내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잇따르자 이를 명분으로 교내 정책 변화를 요구해왔는데, 하버드대가 처음으로 공개적인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 "하버드대는 캠퍼스 내에서 유대계 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끔찍한 반유대주의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요구가 명문대학이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진보적 성향에 대한 공격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에 반유대주의 조사뿐 아니라 다양성과 관련된 프로그램 폐지도 요구했습니다.
학계에서는 연구비 지원을 끊는 것은 수백만 명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위협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븐 핑커 /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 "미국 국민이 잃게 될 이 모든 연구는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SNS에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는 불법적이고 서투른 시도"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했습니다.
예일대 교수진 8백여 명도 정부의 탄압에 맞설 것을 호소했고, 매사추세츠공대는 하버드의 뒤를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송지수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