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45%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에선 SNS를 중심으로 대규모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산 대신 중국산을 사용하자는 건데, 미국인 개인에게 추가 수수료 145%를 부가하는 매장까지 등장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기자 】
한 매장 앞에 안내문이 놓여 있습니다.
미국인에겐 145% 추가 수수료를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사장님이 공지를 붙이고 있는 걸 봤어요. 화풀이가 되는 것 같아요."
중국 SNS에선 사지 말아야 할 미국산 제품 리스트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미국산 대신 중국산을 이용하자는 이른바 '애국 소비' 운동입니다.
"챗GPT 대신 딥시크를 쓸 거고, 스타벅스 대신 루이싱을 마실 겁니다."
"KFC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중국인이면 샘스클럽 가지 맙시다."
멀쩡한 나이키 운동화를 쓰레기통에 버리며 결의를 다지기도 합니다.
"국산품을 애용합시다. 저부터 실천해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롱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트럼프 퇴임 후 많이 팔렸던 변기솔도 다시 인기상품이 돼 버렸습니다.
다만 애국소비 열풍과는 달리, 산업 현장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창 일해야 할 시간인데도 근로자들이 공장 밖으로 나와 앉아 있습니다.
미국 수출이 사실상 막히면서 출근해도 일거리가 없어 쉬고 있는 겁니다.
"해 봤자 적자니 아예 사업을 접는 게 상책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베이징)
- "자국민들의 지지에 힘을 얻은 중국 정부는 당분간 미국을 상대로 강경한 자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허옥희 / 베이징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