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살해한 후 도주한 미국 고교생의 범행 동기가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이었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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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친과 계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위스콘신주 워키쇼 거주 17세 소년 니키타 카삽의 혐의를 적시한 현지 법원 제출 공소장 / 사진=연합뉴스 |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외신들은 연방수사국(FBI)이 이틀 전에 공개한 수사관 진술서와 영장을 근거로 17세 니키타 카삽이 이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FBI에 따르면 카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한 후 미국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려는 음모를 계획하고 드론과 화약 등을 구입하는 등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카삽은 신나치 사상에 빠져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삽은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를 칭송하는 3페이지짜리 반유대주의 선언문을 써서 자신의 의도와 계획을 밝혔으며, 이런 계획을 틱톡과 텔레그램 메신저 등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트럼프의 암살을 요구하며 미국에서 정치 혁명을 일으키고 "백인종을 구하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또 동급생에게 총을 가진 사람과 친구가 돼서 총을 훔치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삽은 '9각의 교단'(Order of Nine Angles)이라고 불리는 신나치 사이비종교 단체에 심취해 이 단체의 추종자를 자처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FBI는 그가 계획을 실행하려면 금전적 수단을 확보하고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해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카삽은 지난달 위스콘신주 워키쇼 카운티 당국에 의해 1급 살인과 절도 등으로 기소된 바 있습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카삽은 2월 11일쯤 모친인 타티아나 카삽과 계부인 도널드 메이어를 총기로 살해한 후 이들의 시신을 집에 숨겨놓고 있다가, 숨진 계부 명의의 자동차에 가족이 키우던 개를 태우고 2월 23일쯤 도주했습니다.
카삽이 재학 중이던 고등학교는
카삽은 신고 당일 밤에 집에서 고속도로로 약 1천400㎞ 거리에 있는 캔자스주 워키니에서 검거됐습니다.
[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