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한 첫날, 하루에만 어린이 183명이 사망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며 아동의 피해는 계속 늘고 있는데요.
전쟁 4년째에 들어선 우크라이나에서도 어린이들은 전쟁의 두려움 속에서 일상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한여혜 기자입니다.
【 기자 】
팔에 붕대를 감고, 눈을 다친 아이들이 구급차에 누워 있습니다.
▶ 인터뷰 : 모하마드 알 엠와시 / 피해 아동 아버지 (지난 4일)
- "제 아들은 9살인데, 폭발성 기폭 장치로 놀다가 눈에 파편을 맞았어요."
가자지구에서 전쟁으로 부상을 당한 아이들입니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군인과 전쟁 책임자를 넘어 민간인을 향한 공격이 늘면서 어린이 사상자도 불가피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공습한 첫날, 400명 사망자 중 절반 가까이가 어린이 사망자였습니다.
▶ 인터뷰 : 마르완 알 함스 / 가자지구 보건부 야전 병원장
- "(사흘 동안) 팔레스타인 주민 50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이 여성, 어린이, 노인이었습니다."
전쟁 발발 4년째를 맞이한 우크라이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700명에 가까운 어린이가 사망했고 계속되는 공습경보는 아이들을 두려움에 내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니키타 본다렌코 / 8살
- "저는 동생을 담요와 베개로 덮고, 웅크리고 누워 있어요. 동생은 저에게 무서워, 사랑해라고 말해요."
▶ 인터뷰 : 솔로미아 카란다 / 8살
- "혼자 있을 때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불안해요. 방문을 닫고 장난감을 가지고 침대에 들어가요. 그러면 덜 무서워요."
학교는 공격으로 무너져내렸고, 지하에서 수업을 받으며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400만 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에 노출된 상황, 어린이들의 보호 받을 권리는 전쟁 속에서 사실상 무력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