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북동부 인근 바다에서 대형 유조선과 화물선이 충돌해 1만 8천여 톤의 항공유가 바다에 유출돼 해양 오염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를 본 전문가는 전기장치가 부착된 21세기에 선박끼리 충돌할 일이 없다며, 무능함 때문에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선박 선상 위에 화염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하염없이 피어오릅니다.
소방선 여러척이 선박 인근까지 근접해 연신 물을 뿌려대지만, 불길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현지시간 10일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북해에서 화물선이 정박 중이던 유조선과 충돌했습니다.
충돌 뒤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고, 사고가 나자 해안경비대가 헬기와 구명정을 급파해 승조원 37명 전원을 구조했습니다.
이 일대는 선박이 수시로 드나드는 지역으로, 당시 해양 교통 추적 영상을 보면 포르투갈 선적의 화물선이 유조선으로 향해 가다 멈추지 않고 측면을 들이받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사고 당시 짙은 안개가 끼어 있던 상황 속에서 전자 장비의 결함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크레이그 무어 / 지역 선장
- "(전자 장치) 그 중 하나가 고장 났을 겁니다. 가시성이 나쁜 상태에서 전자 장비 감시는 선박에서 기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장과 선원들의 부주의를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사이먼 박스올 / 해양학자
- "(유조선은) 정박해 있었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솔롱(화물선)은 이를 피했어야 했고, 그것은 솔롱(화물선)의 무능함 때문일 것입니다. 21세기에 두 선박이 충돌할 이유가 없습니다."
유조선엔 미 해군이 사용할 항공유 1만 8천 톤이 적재돼 있었고, 화물선에는 독성 화학물질인 시안화나트륨 등이 실려져 있어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로 조류 서식지 등 환경 피해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심정주
영상출처 : Marine Traffic, LSEG, Mersey Shipping, Bartosz Smialek, Denys Mazentsev, J. Roe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