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항공 여객기가 캐나다 토론토공항에서 전복됐지만 탑승객 전원이 모두 살아남은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탑승객 전원 생존은 '기적'에 가깝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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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SNS 영상 캡처 @eggxit |
현지시각 18일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에서 착륙 과정 중 전복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현지 언론을 통해 추가 공개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이 여객기는 전날 오후 2시 13분쯤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다 미끄러지면서 기체 아랫부분에서 큰 불길이 치솟았고, 곧이어 나동그라지며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화재 진화와 승객들의 대피가 신속히 이뤄지면서 탑승자 80명 전원이 생존했습니다.
델타항공은 21명의 승객이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을 제외한 모든 승객이 이날 아침 전에 퇴원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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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집어진 델타항공 여객기. / 사진 = AP통신 |
전문가들은 안전을 고려한 항공기 설계와 구조대·승무원들의 빠르고 침착한 대응 덕분에 기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크랜필드 대학의 항공 부문 책임자인 그레이엄 브레이스웨이트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통해 "여객기의 좌석이 바닥에서 분리되지 않도록 하고, 안전벨트를 튼튼하게 제작한 것, 승객이 앞좌석에 부딪혔을 때 크게 다치지 않도록 표면을 부드럽게 만든 점 등이 전복 사고 시 위험을 줄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 최고경영자(CEO)인 데버러 플린트는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공항에 있던 영웅적이고 훈련된 전문가들, 구조대 덕분"이라며 공항 요원들의 대응을 칭찬했습니다.
탑승객이었던 존 넬슨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고, 공항 소방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대부분의 승객이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자발적으로 대피한 상태라서 불을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승객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었던 데에는 승무원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된 영상에는 승무원들이 뒤집힌 상태의 승객들 사이를 걸어 다니며 "모든 것을 놔두고 비상구로 나가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
브레이스웨이트는 "승객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승무원들이 '안전벨트를 풀어주세요' 같은 간단한 지시를 빨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장 당연한 것 같지만, 사람들이 경험하는 패닉 상태에서는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