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20 정상회의 후, 미중 정상이 1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올해 2월 중국 정찰풍선 논란으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은 이래 첫 회담이라 더욱 의미가 큽니다.
고정수 기자와 뉴스추적 이어갑니다.
【 질문 1 】
미중 정상회담을 압축하면 '서로 선은 넘지 말고 일단 잘 지내자' 이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 기자 】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의 시각을 압축하면, 양 정상 모두 대립할 여유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당장 내년 재선을 신경 쓰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 전선 관리만으로도 벅찹니다.
장기 독재를 위해 안정적 내치가 필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기 침체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양 정상의 오랜 인연과 관계 안정 추구는 의전 차량 소개에서도 읽혔습니다.
▶ 인터뷰 :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우리 관계가 지속할 것이란 믿음에 나도 동의합니다. 타고온 차가 매우 아름답네요."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중국에서)직접 만든 훙치 리무진입니다. 열어서 안을 한번 보시죠."
▶ 인터뷰 :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저쪽에 있는 제 캐딜락과 비슷하네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의 38년 전 허베이성 정딩현의 당 서기 시절 샌프란시스코 방문 사진을 휴대전화로 보여준 것도 같은 의미로 해석됩니다.
【 질문 1-2 】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두고 독재자라고 발언했어요. 이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 기자 】
백악관 기자회견 자료를 보면, 기자들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답변한 것입니다.
오늘 회담 이후에도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부를 것인가란 질문에 "미국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공산주의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란 의미에서 독재자라는 뜻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매우 잘못되고 무책임한 정치적 농간이라고 반발했는데요.
특수한 상황에서의 독재자란 표현이 성립할 지는 회의적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 문제가 가장 피부에 와 닿습니다, 그런데 괄목할만한 결과는 없었어요.
【 기자 】
백악관이 회담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북한을 직접적으로 지칭하거나 구체적 계획, 합의가 담긴 표현은 없었습니다.
주요 지역과 국제 이슈 논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 태평양 동맹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의지를 강조했다는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의 잇단 도발을 대외적으론 묵인해 온 중국으로부터 공동 대응 방안을 끌어내진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3 】
미중 정상은 이번 APEC 반대 시위에서도 주요 비판 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지금 국제 정세가 그렇습니다.
보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특성상 경제적 불평등 초래 정책과 세계적 기업들이 야기하는 환경, 기후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곤 하는데요.
최근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일어났죠.
이스라엘의 병원 공습 같은 전쟁 범죄 논란 사안을 바이든 대통령, 미 정부가 눈 감고 있다는 비판이 있고요.
6년 만에 시 주석이 미국을 찾았기에, 그간의 독재 체제, 인권 탄압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시 주석을 환영하는 친중 시위대도 있었는데, 확인되진 않았지만 반대 시위대 측에선 돈으로 고용된 이들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뉴스추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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