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관광객들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
동남아시아에서 방한 수요가 가장 많은 국가인 태국의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향했던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국내 출입국관리 사무소의 엄격한 입국 심사 때문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태국의 현지 매체 더 네이션은 지난 27일 '사랑에서 증오로? 태국인들이 한국에 등을 돌린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여행 금지'라는 해시태그(#)가 3만 2000개로 태국 엑스(X·옛 트위터) 트렌드 1위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국 출입국관리 사무소의 과도한 인터뷰가 문제라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엑스에서 한 태국인 사용자는 "급여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다. 이번 여행을 위해 5년 동안 돈을 모았다"며 분노하고, 다른 태국인 사용자는 "출입국관리소에서 한국에 네 번이나 관광을 왔는데 아직도 부족하냐는 질문을 받았다"고도 전했습니다.
더 네이션은 해당 보도에서 일부 태국인이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불법으로 입국하며 문제가 악화됐으며, 이로 인해 합법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려는 태국 관광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태국인들은 “한국에 불법 체류하는 태국인들이 많다는 것은 알겠지만, 합법적으로 한국을 관광하려는 태국인들에게 입국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K팝, K드라마 등으로 태국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온 바 있습니다. 양국은 2023∼2024년을 '한·태 상호방문의 해'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과 태국 간에는 비자면제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태국인은 90일까지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안으로 태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 식을 수도 있다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3월 방한 태국인은 4만 3084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월과 비교해 81.1%까지 회복됐으나, 7월과 8월에는 50%대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에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