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24시간 무인 택시가 달리는 도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얘기인데요.
그런데 이 무인 택시가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는가 하면, 애정행각 무용담까지 나오면서 골칫거리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장동건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택시가 좌회전하다 급브레이크를 밟습니다.
또 다른 택시는 빨간 불을 무시한 채 달리고, 여러 대가 교차로를 막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모두 지난달부터 샌프란시스코시에서 24시간 운영 중인 무인 로보택시로,
도시 내 한정된 지역 안에서 운전자 없이 운행되는 4.5단계 자율주행 차량입니다.
로보택시가 긴급 출동한 소방차와 충돌하거나, 교통사고 부상자를 태운 구급차를 가로막아 치료시간이 늦어진 환자가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소방차나 구급차가 방해받은 사례는 70건,
운행 중 갑자기 멈춰 회수 조치된 사례는 200건이 넘습니다.
우려와 기대는 여전히 공존합니다.
▶ 인터뷰 : 팀 엘더 / 로보택시 찬성
- "로보택시가 시각장애인의 교통수단 접근성과 안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 인터뷰 : 스티브 젤처 / 로보택시 반대
- "이 차들이 길을 막아서 누군가 목숨을 잃으면 로보택시 업체 임원 개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겁니까?"
최근엔 택시 안에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이 속출해 논란이 일었지만, 이를 규제할 뚜렷한 수칙은 아직 없습니다.
로보택시에 '고깔콘'을 올리면 멈춘다는 점을 이용해 반대 단체가 운행을 방해하고, 택시를 파손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결국 주 정부는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에 운행 대수 절반을 줄이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시는 셔틀버스도 무인으로 시범 운영하는 등 자율주행 교통을 확대하고 있어 잡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김미현
그래픽: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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