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중국이 독점 공급하고 있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나선 건데요.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의 방중 직전에 내려진 조치입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상무부가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한 품목은 갈륨과 게르마늄 2가지입니다.
갈륨은 집적회로, 발광다이오드 등에 사용되며, 특히 차세대 전력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는 산화 갈륨과 질화갈륨은 갈륨의 화합물입니다.
게르마늄은 광섬유와 적외선 카메라 렌즈 등에 필수적인 금속입니다.
두 가지 품목은 현재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두 품목과 그 화합물을 수출하려면 해외 구매자에 대한 상세 보고를 한 뒤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 인터뷰 : 중국 CCTV 보도
- "국가 안전과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국무원은 갈륨과 게르마늄, 그리고 관련 화합물의 수출 통제 조치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상무부의 심사를 통과해야 수출 허가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 주도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점점 강화되자 결국 중국이 '원자재 카드'를 꺼내 든 겁니다.
특히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중국 방문을 앞두고 내려진 조치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미국이 첨단 기술 산업 공급망 재편을 서두르고 대중국 고율 관세를 이어가는 등 견제 수위를 끌어올리자 중국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동시에 이번 조치는 대중국 규제에 동참하고 있는 우리나라나 일본, 유럽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