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에 대한 예금을 보험한도를 넘어서도 전액 보증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 동부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되면서 연쇄 붕괴 우려도 남아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입니다.
【 기자 】
결국, 바이든 행정부는 실리콘밸리은행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연방예금보험공사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결정적인 행동에 나선다"며 이 같이 발표했습니다.
다만, 예금에 한정되며, 주식과 채권은 대상에서 제외했고, 실리콘밸리은행 고위 경영진은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이와 관련해 연준은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도록 새로운 기금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미 행정부의 대책 시행 이전에 이번에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틀 만에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 은행이 폐쇄됐습니다.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문제와 주가 폭락의 여파를 그대로 이어받은 겁니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파산된 실리콘밸리은행에 구제금융 지원은 없다며 연방정부 개입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재닛 옐런 / 미 재무부 장관
- "2008년 금융위기에는 대형은행들이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
국민 세금이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은행권 영업정지가 이어질 경우, 구제금융 투입과 함께 정부의 신뢰도는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은행권의 회복탄력성을 어떻게 유지해 경제 회복을 지켜낼지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감독·규제 내용에 따라 전 세계 금융권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뉴욕시장이 '검은 13일의 월요일'이 될지 사태 진화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김현수 / 워싱턴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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