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간 생방송 중 자리 이탈한 카메라맨 처음인데 보기 좋아"
역대급 허리케인 '이안(Ian)'의 피해 상황을 보도하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를 찾았던 호주의 카메라맨이 생방송 도중 이재민을 돕기 위해 카메라를 내려놓고 뛰어가는 모습이 포착되며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현지 방송은 지난달 28일 호주 '7뉴스' 소속 카메라맨인 그랜 앨리스가 허리케인 '이안'의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특파원 팀 리스터와 함께 생방송을 진행하며 생긴 상황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당시 리스터와 앨리스가 중계 중이던 현장에는 아이를 안거나 짐을 든 채 물이 범람한 도시를 건너는 이재민들이 다수 있었는데, 이들은 성인 기준으로 무릎 이상으로 차오른 물에 힘겹게 걸음을 떼 보는 이들까지 불안하게 했습니다.
도움이 절실한 이재민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고 있던 앨리스는 이들을 촬영하는 것보다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듯 짧은 순간 리스터에게 동의를 구한 뒤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뛰어갔습니다.
이후 리스터는 "우리는 이곳에서 물을 건너는 몇몇 사람들을 돕고 있다. 카메라맨이 대피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재민들의 집은 물에 잠겼고 그들은 집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앨리스의 행동을 설명했습니다.
앨리스는 이재민의 짐을 나르거나 물길에서 헤매고 있는 이들을 부축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후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 후에야 자리로 돌아와 다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리스터는 "굿 잡(Good Job)"이라고 칭찬하며 앨리스의 행동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해당 장면은 앨리스가 내려놓고 뛰어간 방송사의 카메라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고, 시청자들은 앨리스를 '영웅'이라고 칭하며 뜨겁게 환호했습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앨리스의 영상이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지난 40년 동안 카메라맨이 생방송 중 자리를 이탈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보기 좋다"는 호평 일색이었습니다.
한편, 지난달 28일 플로리다를 강타한 4허리케인 '이안'은 전날인 3일까지 최소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며 플로리다 전역을 휩쓸었습니다. '이안'의 등급은 4등급으로,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커질수록 그 위력이 커짐을 의미하는 허리케인 분류 체계에서 초고강도에 해당합니다.
'이안' 상륙 이후 플로리다 전역에서는 12~24시간 동안 약 30cm의 비가 쏟아졌으며, 가로수와 표지판, 신호등 등 도로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