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주미 한국대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을 면담하고 북핵문제 등 한미동맹 현안을 논의했다.
조 대사는 부임인사차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셔먼 부장관을 면담하고 나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면담에서 한미관계, 북한·북핵 문제, 지역 정세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7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이 21세기의 새로운 도전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셔먼 부장관을 포함한 미국 측 인사들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국무부 최초의 여성 부장관이다. 대북정책조정관, 국무부 정무차관 등을 역임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오랫동안 관여한 인사이기도 하다. 조 대사는 외교부 1차관으로 재직 당시 셔먼 당시 정무차관과 회동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하는 등 친분이 있다. 셔먼 부장관은 ‘조 대사를 워싱턴DC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다'면서 따뜻하게 환영했다.
조 대사는 이날 주미일본대사관에 설치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에 찾아가 조문했다. 그는 조문록을 통해 아베 전 총리 유가족과 일본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조 대사는 다양한 분야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한미동맹 강화에 힘쓰고 있다.
조 대사는 세계적인 물리학 석학인 김영기 시카고대 물리학과장과 이날 면담하고 내달 17~2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과학자대회(UKC 2022)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김영기 교수는 미국물리학회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2024년부터 차기 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한미과학자대회를 개최한다.
조 대사는 "최근 한미간 과학기술 협력이 중요한 의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재미한인과학자분들의 연구 결과가 우수한 성과를 맺고 있는 시점에 과학기술 외교에서 대사관의 진취적인 노력을 다짐하게 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대사는 지난 6일 대사관저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회동했다. 골드버그 대사가 10일 한국으로 부임하기 직전에 이뤄진 상견례이다.
조 대사는 "미국의 직업 외교관 중에서도 손에 꼽는 현직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가 주한대사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골드버그 대사와 같이 풍부한 경륜을 갖춘 인사와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 대사들은 한미동맹이 안보, 경제, 기술
조 대사는 "좋은 한국 소주를 맛보고 싶다는 골드버그 대사와 함께 서울이나 워싱턴DC에서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고대한다"며 골드버그 대사의 부임을 거듭 축하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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