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첫 조치로 '기간 예금 제도'를 도입해 유동성을 흡수할 계획입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제안한 '기간 예금 제도'는 우리가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시중은행은 유휴자금을 중앙은행에 1년 이내의 기간 동안 예치합니다.
중앙은행은 만기가 되면 시중은행에 이자와 원금을 지급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유동성'이 중앙은행에 흡수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비슷한 방식을 쓰고는 있지만, 기간이 '단기'이고 이자는 기준금리와 같습니다.
연준이 이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시중의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미국의 시중 은행에는 1조 달러, 우리 돈으로 1천200조 원 규모의 잉여 자금이 풀려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돈을 거두어들이면 앞으로 물가상승을 막거나,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금리 인상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출구전략의 한 방법이라는 얘기입니다.
연준의 방침이 알려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많이 올라 연중 최고치에 접근했습니다.
뉴욕증시는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출렁이기도 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이번 방안을 앞으로 30일 동안 논의한 후 최종적으로 확정하게 됩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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