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집회에 참석했다가 폭행을 당했습니다.
한 젊은 남성이 던진 조각상에 얼굴을 맞아 피범벅이 됐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던 베를루스코니 총리.
갑자기 날아온 조각상이 얼굴을 그대로 강타합니다.
베를루스코니는 얼굴을 감싸 쥔 채,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차로 몸을 피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곧바로 범인을 검거했고, 상황은 순식간에 종료됐습니다.
베를루스코니는 범인이 붙잡히자 차 밖으로 직접 나와 "괜찮다"며 지지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얼굴은 코와 입술이 터져 피로 범벅이 된 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코는 골절상을 입었고, 치아는 2개나 부러졌습니다.
경찰은 범인이 40대 남성으로 정신병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막강한 미디어의 힘을 이용해 3번 연속 총리직에 오른 이탈리아의 언론 재벌 베를루스코니.
한때 60%가 넘는 지지율로 호시절을 누렸지만 최근 각종 추문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습니다.
탈세 사실을 숨기려고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여기에 정치적 후원을 대가로 마피아와 모종의 밀약을 했다는 증언까지 터져 나왔습니다.
73살의 나이에 여성 편력도 화려합니다.
18살 난 모델 지망생에게 천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하는가 하면, 성매매 여성과 대화를 나눈 테이프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참다못한 이탈리아 여
로마에서는 10만 명 이상의 시위대가 베를루스코니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였습니다.
언론을 이용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베를루스코니 총리.
과연 이 위기를 견뎌낼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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